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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 2010년 포항고 총동창회장 활동시 모습> |
2009년 박영준 전 차관(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포스코의 관계에서 ‘이권’의 냄새가 짙게 풍긴바 있다. 박 차장과 친분이 있는 포스코 외주·하청 업체 사장들 중 정권 교체 뒤 포스코와의 거래 실적이 늘어난 이들이 많았다.
그중 이상득 의원 지역구인 경북 포항 남구의 한나라당 중앙위원 직함을 가진 이동조 사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가 대표적 사례다. 2000년 이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 전 차관은 이 회장을 ‘형님’으로 부르며 지낸 사이였다고 알려져 있다.
기계설비 공사업체인 제이엔테크는 2006년과 2007년 매출이 각각 25억원과 27억원에 그쳤으나, 2008년 매출이 1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전엔 포철산기, 포항강판 등 포스코 소규모 자회사들의 정비성 공사만 시행했는데, 2008년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로 공식 등록되면서 대규모 설비공사를 따낸 것이다.
한 외주업체 관계자는 “2008년부터 포스코 임원들이 스스럼없이 ‘이동조 사장(회장)은 관리에 들어갔다’는 말들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포스코 임원들이 이 사장을 특별히 배려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동조 사장은 급격한 매출 상승이 특혜가 아니냐는 당시 의혹에 대해 “수년 전부터 중국 업체와 합작해 (철강재 생산 관련) 설비를 설계·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포스코에 대형 공급 물량이 생겨 매출이 단기 급등한 것”이라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고 총동창회장,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후원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역의 각종 행사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유지로 통한다.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세계용무도대회 조직위원장도 맡았고, 최근에는 포항상의 진출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기계설비 제작업체인 제이엔테크와 도시락업체인 ‘좋은 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제이엔테크는 주로 포스코 인도네시아 지점에 설비를 납품한다. ‘좋은 도시락’도 포스코 납품 회사다. 이처럼 그는 현 정부 들어 포스코의 등을 업고 성공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포항 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정치적 후원자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 전 차관과의 금전거래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이 포스코건설의 7~8개 하청업체 사장 등과 함께 박 전 차관 후원 모임을 결성해 매달 수천만원씩 지원했으며, 박 전 차관이 지난 4ㆍ11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자 막대한 선거자금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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