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콜벳 신차발표회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 후 신차와 함께 기념촬영 하는 모습. (사진= 한국GM 제공)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콜벳 발표회에서 국내 언론과 첫 만남을 갖고 “GM 내에서 한국GM이 차지하는 위상은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매년 평균 1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향후 2~3년 동안 총 6조원을 투입키로 한 바 있다. 지난해는 신차 8대와 출시와 함께 약 1조6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도 전년 수준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밝힌 것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올 2월께 한국 내 신차개발 중단, 생산설비 일부의 GM 산하 유럽 오펠 이전설 등을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한국GM은 GM그룹 내 글로벌 경차 및 소형차 개발기지”라며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내수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점유율”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나는 순진하지 않다.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계획을 준비중이다”라고 했다. 또 “신차가 과거처럼 많은 건 아니지만 업무 과부하를 생각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에 대해선 “강력한 경쟁자”라고 꼽았다.
한국GM은 올 1분기에 국산차로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3월 내수 점유율을 11.0%(1만3530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수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GM 전체 수출 중 30%에 해당하는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지역이 경기위축으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GM은 올 1분기 내수에서 전년동기대비 28.2% 늘어난 3만1800대, 수출에서 30.6% 늘어난 17만4000대를 판매했으나 수출 성장세는 3월 들어 둔화하고 있다.
그는 전체적인 생산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완성차 90여 만대, 반조립(CKD) 수출 120만여 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노사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취임 첫 날 노조 집회가 있었고 직접 가서 봤다. 직원들에 문제가 있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즈니스는 사람에 관한 것이고, 사람을 위하면 사람은 비즈니스를 위한다.”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곧 한국서 생산, 미국에 선적할 계획”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한국에서도 확대 출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이날 첫 간담회에서 취임 첫 날 노조 집회에 대해 ‘환영회’라고 표현하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질문을 잘 못 들었다”라고 피해가는 등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전임 마이크 아카몬 사장에 이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그는 2006~2007년 한국GM 제품기획 총괄 부사장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는 등 한국 시장에 밝은 편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콜벳 신차발표회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 후 신차와 함께 기념촬영 하는 모습. (사진= 한국G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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