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 참석했다가 40분만에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에게 “당선자 얘기를 충분히 들으면 좋을텐데 박 위원장이 정쟁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신다”며 “여기까지는 정치이고 여기부터는 정쟁이라는 것을 누가 구별해 주는가. 그런 식으로하면 정치가 다 없어진다”고 밝혔다.
또 “오늘같이 좋은 자리에서도 경고를 하시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다면 국민들에게 또 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방의 ‘오픈프라이머리’ 요구 등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전 대표는 “당선자 대회의 주인공은 당선자들인데 그분들의 의견을 조금 더 많이 들으면 되는데 시도별로 올라가서 한 사람 앞에 몇 초씩 얘기를 하라고 한다”며 “국회의원 한분 한분이 국민을 대표하는 분인데 의례적인 행사만하고 헤어질게 아니라 충분한 논의를 할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당 운영을 조금 더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야한다”며 “박 위원장과 만나서 얘기를 하면 좋은데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밖에 못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행사에 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을 찾은 정 전 대표에게 “경험이 제일 중요한데 7선 의원으로서 국제적으로 경험도 많고 참 여러가지 면에서 자랑스럽다”며 “자신을 갖고 당당히 해달라”고 대권 도전을 격려했다.
정 전 대표는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의 건강과 안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저는 북한이 연일 위협의 강도를 올리고 있어 걱정된다는 말과 외교적 협조를 통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 추기경은 “역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좋은 사람을 많이 찾아서 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전 대표는 “2002년에는 출마를 안한다고 했는데 9월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고, 여론조사 1등이 출마하지 않는게 도리가 아니라고 해 출마했으나 준비가 부족해 잘 안됐다. 그 때에 비해서는 제가 열심히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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