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리 공급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오리협회에 따르면 오리 도축 물량은 올해 1월 538만750수와 2월 566만3277수로 작년 같은 때보다 각각 12.3%·27.1%씩 늘었다. 3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62%가량 늘어난 754만2375수가 도축됐다.
이에 따라 오리 산지 가격은 3월 말일 기준 2㎏당 7752원에서 4월 말 현재 5900원으로 24%가량 하락했다. 작년 같은 때(1만1233원)보다 47% 가깝게 값이 떨어졌다. 현재 이 같은 가격은 오리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농가에서는 오리를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새끼오리 생산 마리수도 올해 1~2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80%가량 늘어, 새끼 오리 한 마리 가격도 전달 30일 기준 작년 동기 2000원에서 400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오리 훈제를 중심으로 늘어난 오리 고기 소비가 최근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오리 고기 소비량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마트 1~4월 오리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오리 소비 촉진을 위해 이달 2일 ‘훈제오리 슬라이스(580g)’를 시세보다 20% 저렴한 9500원에 판매한다. 더불어 ‘양념 오리 주물럭(100g)’과 ‘훈제 오리(1마리)’를 정상가 대비 40%가량 할인된 1200원·1만2000원에 선보인다.
김환웅 계육담당 MD는 “최근 과잉 생산으로 인해 오리 산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향후에도 대형마트 차원에서 오리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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