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금융 관련 13개 공기업 가운데 대표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국정책금융공사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 공기업 가운데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기관장은 수출입은행장이었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소속 금융 관련 공공기관 13곳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거래소, 기업데이터, 한국투자공사(KIC) 4곳을 제외하면 모두 기관장(대표) 연봉이 올랐다.
전년에 비해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정책금융공사였다. 정책금융공사 사장 연봉은 2010년 2억1302만원에서 지난해 4억6033만원으로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상승률로만 보면 무려 116%가 오른 것이다.
보통 공공기관의 기관장에게는 기관 경영실적 평가와 기관장 평가가 절반씩 반영돼 성과급이 주어진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는 출범 초기(2009년 10월말 출범)라는 이유로 지금껏 기관장 평가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공사 사장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성과급을 모두 포함한 기타성과상여금을 받아왔다.
공사 사장의 기타성과상여금은 2010년 5171만원에서 지난해 2억9036만원으로 무려 2억원 이상 뛰었다. 연봉 상승의 대부분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공사는 이같은 연봉과 성과상여금이 유재한 전 사장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공시했다. 유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17일 퇴임했다.
정책금융공사 다음으로 기관장 연봉이 많이 오른 곳이 바로 수출입은행과 주택금융공사다.
수출입은행장은 2010년 4억3179만원에서 지난해 4억9260만원으로 약 14%가 상승했으며, 주택금융공사 사장 역시 같은 기간 2억5810만원에서 2억9902만원으로 15.8% 올랐다.
수출입은행장은 13곳 가운데 경영평가 성과급도 가장 많이 올랐다. 전년 2억7048만원에서 지난해 3억2263만원으로 무려 5억원 이상(19.2%)이 뛴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경영평가 성과급 역시 9679만원에서 1억2905만원으로 3200여만원 올랐으며, 상승률로만 따지면 약 33%로 13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한 지난해 연봉 수준 자체로만 보면 수출입은행장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정책금융공사 사장, 코스콤 사장(3억9407만원), KIC 사장(3억305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의 경우 경영평가 성과급이 1156만원 줄어들었지만,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3억4781만원에서 3억9369만원으로 4500여만원 늘어난 데 따라 연봉이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캠코와 한국거래소, 기업데이터와 KIC는 기관장 연봉이 오히려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한국거래소로 2010년(3억4352만원)보다 22.3% 줄어든 2억6676만원을 기록했다.
KIC 역시 전년(3억9118만원)보다 기관장 연봉이 15.4% 감소했으며, 캠코는 2억8038만원으로 전년(2억9036만원) 대비 3.4% 낮아졌다.
기업데이터는 2010년 2억7187만원에서 1억4500만원으로 대폭 줄었으나, 이는 아직 경영평가 성과급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알리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아직 성과급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았다.
기관장 연봉이 감소한 기관들은 경영실적 평가 성과급(기업데이터 제외) 역시 줄었다.
한국거래소 사장의 경우 성과급이 2010년 1억7880만원에서 지난해 9679만원으로 무려 45.8%가 감소했으며, KIC 사장 역시 2억2987만원에서 1억6062만원으로 30%가 줄어들었다.
캠코 사장도 1억2905만원에서 1억1041만원으로 14.5% 깎인 성과급을 받았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286개 공공기관의 2011년도 경영정보를 '알리오'에 공시했으며, 13개 금융 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3.4% 상승한 7120만원으로 조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