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 강제철거 현장은 '무법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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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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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주택이 강제 철거되는 장면을 사진 촬영하던 한 인민해방군 군인이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로부터 구타당하고 강제 구류됐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중국인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고 중국 윈난(云南)성 지역 인터넷매체인 윈난왕(云南网)가 3일 보도했다.

자신이 군인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지난 달 28일 가족 친지를 보러 고향 마을인 윈난성 푸얼(普洱)市 쓰마오(思茅)구 룽탄(龍潭)향를 찾았다가 이웃집이 강제 철거되는 광경을 목격, 통제선 밖에서 사진기를 꺼내 찍는 데 현지 인민법원 및 지방정부 관리들이 갑자기 다가와 카메라를 빼앗고 구타한 뒤 수갑을 채워 파출소에 3시간 반 동안 감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던 현지 관리에게 군인 신분증까지 보여줬으나 이 관리는 나를 ‘가짜 군인’으로 몰아세우며 카메라를 빼앗고 구타해 바닥에 쓰러뜨린 뒤 강제로 수갑을 채워 파출소로 데리고 갔다”며 “60세 노모가 나를 구타하는 관리를 말리자 이들은 심지어 노모에게도 수갑을 채웠다”고 지방 관리들의 만행을 낱낱이 폭로했다. 노모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실종됐다가 20여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에 인근 산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인은 “카메라를 압수하고 사람까지 때려놓고도 아직까지 관련 부처에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다” 고 분노를 토로했다.

이 글은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뒤 삽시간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지방 정부관리의 만행에 비난을 쏟아냈다.

“지방의 거우관(狗官 탐관오리)은 백성들의 집을 강제 철거해 실적쌓는데 급급하다” “일부 지방에서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부동산 개발상이나 악덕한 무리의 방패로 전락하고 말았다” “돈 버는데 다들 미쳤다” “정말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법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이 확대되자 현재 쓰마오구 당위원회 선전부에서는 “해당 구 당위원회와 정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이미 당 정법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조사팀을 꾸려 해당 사건의 철저한 조사에 나섰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각 대중에 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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