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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 차관, 서방에 “미사일 방어망 공동 이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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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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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근교 레이더 기지 공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미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러시아가 운용 중인 공중우주방어(요격 미사일 및 레이더) 시스템을 제3국에서 가하는 중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공동의 전력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안토노프 차관이 이날 미사일방어(MD) 관련 국제회의에 참가한 외국 전문가들이 모스크바 근교 ’소프리노‘ 방공 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와 서방이 합의하면 이곳에 배치돼 있는 레이더 시스템 ’Don-2N(나토명 Pill Box)‘을 잠재적 중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데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아직 해당 시설의 공동 이용에 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실질적 협력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가 MD 분야에서 국제 협력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외국 대표단을 소프리노 기지로 초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가 이란과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구축하고 있는 유럽 MD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러시아와 나토가 함께 운용하는 공동 MD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해 왔다.

러시아와 나토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을 구역으로 나눠, 맡은 구역에 대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차단하는 책임을 지게 하고 동시에 MD 관련 정보도 상호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에 나토는 러시아와 군사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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