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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반항아’처럼 모자를 비뚤어지게 눌러 쓰고,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선수. 로리 매킬로이(23· 북아일랜드)에 버금가는 기량을 지녔으면서도 미국PGA투어 우승은 없었던 프로.
리키 파울러(24· 미국)가 마침내 투어 첫 승을 올렸다. 2009년 프로 전향후 출전한 투어 67개 대회, 아마추어시절까지 합하면 72개 대회만에 거둔 감격이다. 이제 그는 매킬로이, 배상문(26· 캘러웨이) 등 ‘영 건’들과 함께 미PGA투어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파울러는 7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GC(파72)에서 열린 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4라운드에서도 예외없이 오렌지색 상· 하의를 입고 나왔다. 3라운드까지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였으나 최종일 역전우승을 예감한 것일까.
그는 최종일 3타를 줄이며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4(66· 72· 67· 69)를 기록했다. 매킬로이, D A 포인츠(35· 미국)와 함께 공동선두로 연장에 들어갔다. 그에 앞서 매킬로이와 포인츠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우승기회를 날렸다. 매킬로이는 4.5m버디퍼트를 놓쳤고, 포인츠는 통한의 보기로 연장에 끌려갔다. 특히 포인츠는 2라운드 13번홀부터 4라운드 17번홀까지 ‘40홀 노 보기’ 행진을 해온 터라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쉬웠다.
연장전이 벌어진 18번홀(파4· 길이 478야드)은 이날 버디 4개만 나온데서 보듯 가장 어려운 홀이다. 평균타수는 4.324타에 달했다.
세계랭킹이나 우승 경험에서 매킬로이가 앞선 듯했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미PGA투어 첫 승을 올린 경험도 있다. 매킬로이는 두 선수와 달리 3번우드로 티샷했는 데도 339야드나 날렸다. 그러나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결정됐다. 매킬로이와 포인츠가 두 번째 샷을 홀에서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 떨궜다. 그 반면 파울러는 홀까지 133야드를 남기고 51도 웨지샷을 홀 1.2m옆에 붙였다. 첫 승 부담이 있을 법했으나 파울러는 침착하게 버디퍼트를 넣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우승상금은 117만달러(약 13억3000만원).
파울러는 1988년 12월생이고 매킬로이는 1989년 5월생이다. 태어난 해는 다르지만, 미국식 나이계산으로는 모두 23세다. 매킬로이가 2년전 20세 때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US오픈까지 석권한 데 비하면 파울러의 투어 첫 승은 늦은 감이 있다. 파울러는 그러나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매킬로이를 제치고 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물리치며 ‘매킬로이 부담’을 털었다. 매킬로이는 1주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노승열(21· 타이틀리스트)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진출후 14개 대회만에 첫 ‘톱10’ 진입이다.상금 15만6000달러(약 1억7800만원)를 받아 시즌 누적상금이 52만2333달러(랭킹 75위)로 불어났다. 강성훈(25· 신한금융그룹)은 6언더파 282타로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26위, 리처드 리(25)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0위, 배상문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5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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