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유로존의 경제정책 방향이 강력한 긴축에서 성장과 균형으로 전환하며 단기간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나 성장에 대한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은행인 ABN의 디디에 듀엣 투자전문가는 "비록 성취하긴 어려워도 최소한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 증시 회복세… ‘안정적’소폭 변동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거래 초 유럽 증시는 하락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대출금리는 올라갔다. 그러나 오후부터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유럽 증시는 다시 회복하고 프랑스 등의 대출금리도 다시 떨어졌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65% 뛴 3214.22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0.12% 오른 6569.48로 거래를 마쳤다.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도 2.72% 상승한 7063.20으로 폐장했다. 이날 개장한 유럽 16개 증시 가운데 10개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는 1월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2955를 기록했으나 다시 1.3054달러로 회복했다. 달러는 0.1% 상승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99bp 올라 21.87%까지 상승했으나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8bp 하락해 5.36%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9bp 상승해 5.89%를 기록했다. 독일의 분트 수익률은 2bp 올라 1.60%를 기록했다.
7일 급락한 도쿄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8일 62.51포인트(0.69%) 오른 9181.65포인트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의 이 같은 변동세는 다음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그리스 정부의 상황에 따라 반응하겠지만 큰 갈래는 결정됐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마르크 챈들러 통화전략가는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세부적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 메르콜랑드에 긍정적… Grexit는 염려
올랑드 차기 대통령은 선거에서 긴축이 아닌 성장을 강조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긴축정책을 주장한 유로존에 성장을 강조하며 독일에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랑드 당선 이후 독일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등도 성장의 중요성을 내비쳐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큰 마찰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의 닉 가르트시드 채권펀드매니저는 "유럽 지도자들의 대화는 불확실하지만 재정협약에 성장협약이 추가된다면 시장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차 구제금융을 받는 그리스의 리스크는 여전하다. 그리스는 이번 총선을 통해 연립정부의 양대 정당인 신민당과 사회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재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 다음날인 7일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가 6.7%나 급락했다.
이 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시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Grexit'의 가능성이 지난 11월 25~30%였으나 현재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그리스가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정치적인 혼란까지 가중되며 경기불황을 겪을 것"이라면서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과 함께 유로존을 떠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잇따른 선거열풍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엘리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서는 6월 프랑스 총선 결과와 함께 메르켈 총리가 대선까지 손을 뻗을지가 관심사다"며 "이번 선거가 끝났다고 정치적 리스크는 사리지지 않았으며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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