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에 의한 송전선로 고장 건수는 평균 5.7건이었지만 올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례는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전은 매년 산불 발생 빈도가 높은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연인원 2200명을 동원해 산불대비 비상근무를 시행하는 등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산림청과 MOU를 맺고 산불대응을 위한 첨단 IT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전과 산림청은 송전선로 인근 3㎞ 이내 산불발생시 현장 송전선로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상황을 알리는 ‘자동 SMS 발송시스템’을 개발하고 산불확산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력설비 인근 산불 우선진화, 송전선로 순시원(565명) 산불감시원 활용 등 상호 협조체계를 강화했다.
지난달 6일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울산화력 발전소에 연결된 34만5000V 송전선로 인근으로 번지면서 대규모 정전 발생의 우려가 있었지만 두 기관의 긴밀한 상호 공조에 따라 전력설비 고장을 막을 수 있었다.
양측은 송전선로 인근 주요 등산로 산불예방 홍보 캠페인, 산불대응에 관한 업무절차서 제정, 산불전문가 초청 워크숍 등 산불고장 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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