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속출로 넘쳐나는 정치테마주에 ‘공매도 폭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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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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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잘나가는 테마주 뒤에 숨어있는 암초를 조심하라.”

올 연말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군에 공매도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1일 총선 이후 지난 8일까지 영흥철강은 공매도량이 234만224주로 전체 주식시장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말부터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공매도량이 359만694주였다는 점에서 총선이후 가파르게 공매도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을 빌려 팔고 난 후 다시 현물을 매수해 되갚는 방식의 공매도는 외국계 헤지펀드 등 통상 외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투자 방식이다.

영흥철강은 김두관 경남도지사 테마주로, 다음 달 초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테마주인 코엔텍도 지난 4월 총선 이후 공매도량이 151만5365주나 쌓였다. 이는 아홉 번째로 많은 공매도량이며, 매매비중은 1.41%로 집계됐다. 코엔텍은 정 전 대표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라 대표적인 정 의원 테마주로 손꼽힌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로 분류되는 대유신소재도 지난 한달 가량 쌓인 공매도량이 93만1516주를 기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테마주로 올랐던 대아티아이도 공매도량이 41만2239주로 집계되며 코스닥시장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들 종목 가운데 코엔텍은 이미 이 기간 14.15% 하락했고, 대유신소재도 2.92%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아이티아이 역시 5.21% 떨어졌다. 이 가운데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영흥철강만이 17.98%의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들처럼 언제 하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공매도라는 투자방식이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기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하락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9일 이후 출회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 1조800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공매도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며 “대차거래 증가 후 4월 들어선 공매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공세가 강했던 종목들의 경우 이미 상당한 수익을 거둔 상태로 차익실현을 위한 반대매매도 가능한 상태”라면서 “지나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지만, 신규로 설정된 정치테마에 편입된 종목들은 매도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실상 이들 종목 대부분은 최근 정치테마주에 속하면서 지나치게 급등했고, 이런 주가 급등을 틈탄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까지 겹치면서 공매도에 최적의 타이밍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매도 과정에서 특정세력이 악성루머 등을 유포해 시세조작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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