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의 영향력은 굉장히 미미하다.”(리얼미타 이택수 대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지사는 모두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다. 여권에선 박근혜 대세론이 지난 4월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견고하게 자리잡았고, 야권에선 ‘호남필패론’에서 자유로운 영남권 후보 찾기가 한창이다. 박 위원장과 김 지사가 오는 12월 대선에서 한번 붙어볼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은 파워는 막강하다. 100석도 못 건질 것이란 우려속에 새누리당 비대위를 4개월여 이끌면서 단독과반(152석)에 성공했다. 총선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비박(비박근혜)진영이 경선룰을 문제삼으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자 박 위원장은 “구태정치”라며 맞받치며 건제함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인생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최대 정치력이다. 그는 고향 남해에서 농민운동을 하다 이장이 됐고, 이어 군수, 장관, 도지사까지 올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여당의 텃밭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인생 역전’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양자의 조직력도 막강하다. 박 위원장에겐 원내에 우군이 두루 존재한다. 최경환(실무.총괄) 의원을 비롯해 유정복, 이학재 의원 등이 측근으로 포진해있다. 정책그룹으로는 이한구, 유승민 의원 등이 있다. 유승민 사단‘으로 불리며 19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의원 당선자는 박 위원장의 경제 브레인이다.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이혜훈 이성헌 이정현 구상찬 김선동 의원 등도 친박 대선 캠프에서 정책이나 지역조직을 관할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조직한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와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과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원로그룹으로 분류된다.
김 지사는 친노.지자체.영.호남 등에 두루 거쳐 인맥도를 그리고 있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인 민주통합당 원혜영 의원과 ‘정치적 멘토’ 신계륜 당선자 등이 김 지사 측 좌장이다.
또 1995년 김 지사를 포함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이 모여 만든 ‘머슴골’회원인 민주당 주승용 의원, 최용규 전 의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등도 우군이다.
전문가들은 양자대결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놨다.
여론조사기관 이 대표는 “김 지사는 지지율이 2% 밖에 안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미미한 지지율”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1.6%포인트) , 김 지사는 2.1%를 얻었는데 그쳤다. 박 위원장(40.0%)의 적수가 안된다는 평가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총선이후 야권에선 박근혜 대항마로 문재인 고문이 아닌 안철수 원장으로 시선이 다 향하고 있다”며 “김 지사가 확보할 독자적 공간은 좁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인 이사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의 입장에서 볼 때 김 지사가 제일 어려운 후보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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