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군 면제를 받을 겁니다.”
미국PGA투어 ‘루키’ 배상문(26· 캘러웨이)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이같은 소망을 피력했다.
배상문은 대회를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각)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되면 선수 생활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을 막으려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배상문이 4년 후 한국대표로 나가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있다.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중 하나를 따면 군면제(예술체육공익요원)를 받게 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마찬가지 혜택을 받는다.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나 강성훈(25· 신한금융그룹)이 후자의 케이스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도 군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골프 4개 메이저대회가 세계선수권대회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배상문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여론의 동조를 얻을 수 있다.
배상문은 프로데뷔 후 국내외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했다. 올해 미PGA투어에 진출했고 지난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 때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은 35위로 짐 퓨릭, 어니 엘스, 폴 케이시, 제프 오길비, 양용은(40· KB금융그룹) 등보다 위다.
배상문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42· SK텔레콤)와 연습라운드를 하려 했으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두 홀만 돌고 들어왔다. 배상문은 “지난해 최경주 프로가 우승하는 장면을 TV로 봤다.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 대회 첫 출전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경주가 배상문에 ‘이 코스에서는 너무 공격적으로 임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