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김중수 총재(사진)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2011년 7월 이후 11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및 그리스 불안 등 유로존 정치적 위험에 따른 금리인하 요인이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영향과 팽팽히 맞선 가운데 대내외 여건을 당분간 지켜본다는 금통위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에서 17년만에 좌파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재정협약 유효성이 불투명해졌고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실물경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국내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2%대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오른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진정한 물가 안정 여부는 하반기에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주효했다.
이와 관련 김중수 총재는 앞서 국내 경기도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경기전망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시각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일 수는 폭을 제한하는 원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직 3.8% 수준이고 대외여건이 상당히 불확실한 측면이 많아 매우 세심하게 주의해가면서 검토하고 금리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요건을 묻자 “논의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가상적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못한 사인이 될 수 있다”며 우회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또한 5ㆍ10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주택시장 활성화로 인한 소득 증가분과 가계대출 증가를 따져봐야 한다. 후자라면 가계부채가 악화하겠으나 경제가 좋아지면 긍정 효과가 커질 수 있어 우리 경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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