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예 후 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72· 미국)는 올해 초 “10년 후 세계골프랭킹 ‘톱10’에 중국선수 5명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소 성급한 전망일 지 몰라도 중국 골프의 잠재력을 보면 과장은 아닐성 싶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일까. 중국의 ‘신예’ 후 무(22)가 10일 남서울CC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첫 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후 무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후 무는 17번째 홀까지 5언더파로 단독 선두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남자골프대회에서 중국선수가 선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 태생인 후 무는 7세 때 골프에 입문했다. 11세 때에는 중국주니어골프대회에 나가 ‘18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주니어 시절 미국으로 가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지도를 받았다. 레드베터는 약 5년 전 “후 무가 중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후 무는 플로리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 졸업장까지 땄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 선수여서 잠재력이 크다. 키 185㎝로 체격도 당당하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그는 그동안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원아시아투어 시즌 첫 대회인 ‘인조이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공동 6위를 한 것이 프로 최고성적이다.
후 무는 대회 출전에 앞서 “올해 목표는 세계랭킹 500위안에 드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아시아든 유럽이든 각 대회에서 10위안에 여러차례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욱순 박상현 강경남 허인회 등도 4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을 이뤘다. 미국PGA 2부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비오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권이고 지난해 챔피언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다. 김경태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3개를 기록했다. 선두권과 2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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