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기업 열린 채용, 빛 좋은 개살구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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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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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얼마 전 친한 동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취직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이 깊다는 얘기였다.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친구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줄곧 복지관에서 살아왔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여기저기서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학력과 장애의 벽을 허문 열린 고용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올해 장애인 공채를 실시하고, 600명의 장애인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600명에서 6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반 사무직에 국한됐던 담당업무도 연구개발·마케팅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 9일에는 그룹 차원으로 진행한 첫 고졸 공채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계획보다 100명 많은 700명을 선발했다. 소외계층과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그룹 역시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공채를 진행했다. LG이노텍도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 공채를 실시하고 50여 명을 채용했다. 2015년까지 150여 명의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소외계층의 고용 창출에 앞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된다.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 고용 확대와 함께, 이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 개발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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