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6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결과, 그리스 연방 정부 구성 시도 무산 등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번 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에서 이런 악재를 상쇄할 만한 큰 호재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순매수세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엔 해외에서 새로운 악재가 발생하지도 않았음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674억490만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번 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8458억59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체 순매도액 1조2801억3000만원보다 5600억원 넘게 많은 액수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위원은 이번 주 증시 전망에 대해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적립돼 재정위기를 악화시킬 가능성 등으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됨에 따라 시장 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부재와 유럽 위기의 재부각에 따라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대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위원은 “11일에는 해외에서 새로운 악재가 생기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며 “이번 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등을 계기로 유럽의 리더십이 재정비되는 과정에서 유럽의 주요국들의 정책이 기존의 긴축 위주에서 성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돼 국내 증시에도 기술적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 이번 주 증시 전망에 대해 “그리스-스페인 불안,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따라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유럽의 리더십 재정비에 따른 성장전략 추가 여부, 스페인 문제에 대한 유로존 지도부의 정책적 배려, 미국의 봄철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 등의 요인은 중립 이상의 결과물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하방경직성 유지 및 기술적 반등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스피가 1920에서 2000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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