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007작전' 방불...MB, '철통보안' 속 미얀마 왜 갔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14 17: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철통보안 속에 미얀마를 전격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머릿속엔 자원외교의 완성이라는 거대한 구상이 담겨 있다.

또 오랜 독재적 폐쇄성 국가틀을 벗고 개혁·개방에 나서고 있는 미얀마를 지원함으로써 북한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원부국 미얀마를 선점하라

한반도 국토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미얀마는 자원부국 중 하나다. 세계의 1.07%를 차지하는 천연가스를 비롯해 철광석, 원유, 우라늄, 니켈, 아연, 목재에 희토류를 포함한 희귀 자원 등 천연자원의 보고다. 또 단일 국가를 관통하는 강으로는 가장 긴 2170㎞의 에야워디 강과 땅르윈 강은 수산자원과 수력자원 개발에도 유리하다.

여기에 인구 6240만명(작년 기준)의 든든한 내수시장은 수출주도형의 우리경제가 진출하기 좋은 신흥시장이다. 지난해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적극적인 민주화, 경제 개방·개혁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제사회도 미얀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경제개발 노하우를 민주주의 신생국인 미얀마에 전수해 우리기업의 진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은 “우리가 미얀마가 필요로 하는 개발 문제, 민주화 문제 등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미얀마 지원협의회’를 발족하고 △수력발전 △자원활용 제조·가공(목재(티크 등)·농수산식품·타이어·팜유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봉제·농기계 등) △광물자원 개발 △IT △경제특구·지역개발 등 6개 분야의 우리 기업 진출을 지원할 태세다. 이들 분야는 미얀마 정부가 우리나라에 기업의 진출을 요청한 부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한·미얀마간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미개척 시장인 미얀마에 대거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례없는 철통보안… ‘007작전’ 방불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미얀마 순방을 비밀에 부쳤다. 대통령을 노린 테러가 자행된 역사적 사실과 최근 북한의 대남 테러 위협으로 긴장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기획관은 “미얀마가 하루, 이틀 전이라도 이 대통령의 순방을 공표하겠다고 했지만 경호 문제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함과 동시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11월 테인 세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난달 방문이 최종 확정됐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철저히 비공개에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전격방문이 북한을 압박했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오랜 독재와 대외적 고립에 있던 미얀마가 그 틀을 벗고 개혁과 개방에 나선다면 세계 주요 20개국(G20)으로 위상을 끌어올린 한국이 경제협력에 적극 나선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미얀마처럼 개방의 길로 들어서면 국제사회가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고립주의 노선을 택한다면 기존의 우방들도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았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지금 개방이냐, 군사적 도발이냐를 놓고 운명에 갈림길에 선 상태”라며 “대통령은 미얀마 방문을 통해 북한에 개방의 과실이 얼마나 큰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