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진그룹 창업주인 유재필 명예회장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유진투자증권 주식 1만주(발행주식 대비 0.01%)를 사들인 이후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각각 1만주와 4010주를 사들였다. 이번 지분 매수로 유 명예회장 보유주식은 2만4010주(0.04%)로 집계되며 신규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지난 14일 장내에서 주식 2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보유 주식 수는 2만2600주에서 4만2600주(0.07%)로 증가했다. 동생인 유순태 이엠미디어 사장도 지난 11일 장내에서 9500주(0.02%)를 신규로 매수했다.
오너 일가 중 최초로 지분을 사들인 이들이 두 명이나 됨에 따라 최근 불거졌던 매각설을 의식한 자사주 매입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동안 유진투자증권은 모기업의 재무상황 탓에 증권사 매각설의 단골손님이었다. 최근 하이마트 매각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음에도 증권사들의 인수설만 나오면 1순위로 손꼽혀왔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입을 한동안 매각설의 원인으로 제기됐던 낮은 대주주 일가 지분율을 늘리고, 매각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은 사실상 최대주주들의 의지 표명으로 봐도 무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마트와 달리 유진투자증권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해 주가 부양 차원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970원에 마감돼 액면가 5000원에도 크게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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