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중국가전협회 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경 컬러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열온수기 등 6개 가전제품 품목에 한해 에너지 절약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일부 비교적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난 가전제품 모델에 한해 에너지 절약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TV, 냉장고, 세탁기의 경우 에너지절약 1등급 모델, 에어컨은 에너지 절약이 뛰어난 인버터형 모델에 한해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 가전업계에는 보조금 액수가 TV는 200~400위안, 에어컨은 수 백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업계는 이번 에너지 절약 보조금 정책이 현재 침체된 중국 경기를 부양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의 6~7%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실시하면 중국 전체 내수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당시에도 가전하향(家電下鄕·가전제품 구매하는 농민에 보조금 지급), 이구환신(以舊換新·옛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하면 보조금 지급) 등 가전제품 구매 장려책을 적극 시행해 이후 중국 가전제품 시장은 3년 간 고속 성장을 거듭 했다. 그러나 이후 장려책이 폐지되고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불어 닥치면서 중국 가전제품 업계는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절전형 가전제품 보조금 소식에 중국 가전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 소문이 시장에 돌기 시작한 15일 중국 하이얼(海爾), 하이신(海信 하이센스), 美菱(메이링) 등 가전업종주는 일제히 급등해 평균 6~7%씩 올랐다.
중국 가전기업인 창훙(長虹)의 한 관계자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향후 중국 가전업계가 그린 제조업으로 발전하고 중국인의 그린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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