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CEO가 공식 협상에 나서는 것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시작한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화해를 목적으로 한 법원의 명령이지만 또 다른 비즈니스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양상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기회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바일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과 함께 20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어떤 논의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만남부터 극적인 화해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
더구나 이번 만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화해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은 오는 7월 30일 양사의 특허소송을 재개하기 전 삼성전자와 애플 대표가 만나 우선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이번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내부에서도 4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 비용이 들어간 점을 들며 양측의 소송이 합의를 이루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애플과 삼성은 미국을 포함해 한국·독일·일본 등 9개 나라에서 소송 30건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아직 서로에게 타격을 줄 만한 결론은 난 적이 없다.
이렇다보니 이번 만남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종균 사장은 출국 전 “상호특허 공유를 의미하는 크로스 라이센스를 포함해 수많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양사가 전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의 특허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로열티 지급이나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