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통령에 야당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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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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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세르비아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토미슬라브 니콜리치(60)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치른 세르비아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진보당의 니콜리치 후보가 50.2%를 득표해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 겸 민주당 후보(46.8%)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니콜리치는 이날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 찬반 투표가 아니라 민주당과 보리스 타디치(54)가 야기한 국내 현안 해결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진보당 부당수도 “세르비아가 오늘 새로운 대통령 토미슬라브 니콜라치를 얻었다”고 말했다. 니콜치와 맞대결을 펼친 현직 대통령 타디치 후보도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니콜리치는 당선과 동시에 먼저 풀어야 할 숙제에 직면했다. 니콜치리의 당선은 세르비아의 EU 가입에 적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콜리치가 이끄는 진보당은 지난 6일 치른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타디치의 민주당은 사회당과 정책 제휴를 맺어 원내 다수파를 확보하고 있다. 세르비아 헌법에 따르면 총리는 최대 다수파에서 선출되도록 돼 있다. 세르비아에선 총리의 권한이 대통령보다 막강하다. 양측이 의견 합의를 보지 못하면 EU 가입 행보가 삐걱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디치 대통령은 그동안 친 EU 정책을 폈다. 니콜리치 후보는 “세르비아는 유럽으로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EU 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콜치는 한때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며 이를 반대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정치 평론가 블라드미르 토도릭은 “세르비아의 EU 가입은 지켜볼 일”이라고 AFP에 말했다.

한때 그가 보인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은 인접국과의 관계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세르비아의 전신인 유고슬라비아가 붕괴하면서 접경국인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코소보에서는 12만5000명 가량이 사망했다. 인접국에는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니콜리치의 당선이 눈엣가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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