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수배 전단 사진 |
21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18일 밤 한국에서 온 여자친구 K모씨 등과 칭다오(靑島)의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후 급체를 호소해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 수사 중 중국 병원에서 작성된 사망진단서와 화장증 등을 확보해 조사하던 중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위조된 여권과 신분증, 면허증을 가지고 조선족 행세를 하던 조씨는 사망 직후에도 자신의 이름이 아닌 위조된 명의로 사망진단서 등에 기록돼 뒤늦게 사망 사실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조씨가 화장돼 유전자검사를 할 수 는 없었으나 유족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장례식 동영상에 조씨가 입관된 모습이 담겼고 조씨의 딸이 장례식에 다녀온 뒤 쓴 일기 등을 볼 때 위장 사망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유족은 지난해 12월23일 유골을 국내에 들여와 모 공원묘지에 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팔 사건’은 ‘단군이래 최대규모 사기사건’으로 조씨 등이 2006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 다단계업체를 차린 뒤 건강용품 판매사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약 3만명을 꾀어 3조5천∼4조원을 챙긴 유사수신 범죄사건이다.
이 사건에는 상당수 대구지역 공무원과 경찰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무성했으나 조씨와 공범들이 2008년 12월 충남 태안 해안을 거쳐 중국으로 달아나 수사가 지지부진했다. 경찰은 주범 조씨가 사망했지만 인터폴의 협조로 중국에서 검거된 공범 2명의 신병을 넘겨받고 달아난 공범의 소재지를 파악, 은닉된 3조5천억원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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