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證 4년 만에 적자 전환…손복조 사장 ‘글로벌 증권사’ 꿈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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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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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토러스투자증권이 4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핵심지점이었던 강남센터를 접고 창립멤버들이 빠져나가는 등 악재가 이어졌던 이 증권사는 창립 첫해 이후로 처음으로 적자에 빠지면서, 손복조 사장의 ‘꿈’이 물거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손 사장은 이 증권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증권사’의 포부를 담았던 바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2012 회계연도에 4억1000만원의 영업 손실과 5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회계연도만 해도 이 증권사는 62억1500만원의 영업 이익과 44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바 있다. 사실상 1년 만에 영업이익은 106.5% 하락했고, 순이익은 112.7% 감소했다.

이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립 첫해인 지난 2008년 46억6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창립 다음해에 36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그 다음해에는 4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매해 성장세를 이어가던 증권사였던 만큼 이번 적자는 다소 의외다.

이번 적자는 파생상품 운용이익이 감소가 주요한 이유다. 지난해 8월 이후로 주식시장이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급락세를 타면서 투자했던 파생상품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손실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는 결국 실적 부진으로 연결돼 4년 만에 적자 전환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글로벌 증권사’라는 포부를 담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했던 손 사장의 꿈이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사장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증권사에 몸 담아왔다. 사장 재직 시절에는 대우증권을 국내 증권업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퇴임 후 그는 ‘글로벌 증권사’의 포부를 담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손 사장이 지난 2008년 당시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했을 때만해도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아 좋은 인력들까지 영입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적자 전환 등의 행보로 봐서는 사실상 세계적인 증권회사로 일궈내겠다던 꿈은 현실화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업계에서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 증권사는 이달에는 고액자산가를 끌어 모을 핵심 지점으로 기대됐던 강남센터도 통폐합됐다. 이에 따라 영업부, 강남센터, 대구센터로 총 3곳이었던 토러스투자증권 지점은 2곳으로 줄었다.

지난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에 합류했던 창립멤버 중 몇몇도 다른 회사로 이동하기도 했다. 김태원 법인사업본부장 역시 회사를 떠났고 설립 초기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던 김승현 센터장도 최근 대신증권으로 옮겼다. 4년 연속 베스트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러 이슈를 몰고 다녔던 이경수 연구원도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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