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오른쪽)와 유소연. 뒤에 보이는 홀이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한 곳이다. [USGA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두 US여자오픈 챔피언이 나란히 섰다.
오른쪽은 1998년 챔피언인 박세리(35), 왼쪽은 2011년 챔피언인 유소연(22· 한화)이다.
두 선수는 22일(현지시각) 올해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GC에서 열린 대회 미디어 데이에 함께 참석했다. 이 곳은 박세리가 1998년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했던 코스로 14년만에 다시 US여자오픈을 유치했다. 유소연은 지난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골프협회 관계자와 허버트 콜러 콜러사 회장, 골프장을 설계한 피트 다이, 취재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세리는 1998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때 명장면을 연출했다. 친 볼이 해저드 주변 풀숲에 떨어지자 골프화와 양말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 볼을 쳐냈다. 박세리는 그에 힘입어 태국계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폰과 승부를 이어간 후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한파로 침울해있던 국민들은 박세리의 우승 소식에 큰 위안을 받았다.
박세리 성공 신화는 수많은 ‘세리 키드’를 배출했다. 유소연도 그 중 하나다. 유소연은 지난 해 콜로라도 스프링의 브로드무어 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 우승했다.
두 선수는 이날 블랙울프런GC를 함께 둘러보며 코스 공략을 의논하는 등 각오를 다졌다. 사진 뒤편이 바로 박세리가 맨발의 샷을 했던 홀이다.
올해 US여자오픈은 7월5∼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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