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유럽 경기 상황에 대해 “생각했던 거 보다 조금 더 나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유럽 경기 악화로 우리 수출이 조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삼성)에게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재정위기 속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삼성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 출장 후 일본에 들러 귀국한 이 회장은 일본 경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나친 복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가서)여러사람을 만났는데 옛날과 달리 일본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여전히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고 나라의 복지를 많이 기대하고 이런 점에서 유럽이나 일본이 다 어렵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 가전 업체들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출장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7월에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영국에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주께 유로존 위기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감안해 신경영선언 등과 같은 새로운 경영 화두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이 통상 장기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던 사례가 많았던 것을 감안해서다.
그룹 안팎에서는 유럽의 경제 위기를 몸소 느끼고 온 이번 출장였던 만큼 이 회장이 삼성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한다.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도 관심거리다.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장 부품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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