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려되는 것은 녹인(Knock-In)이 걸려있는 종목형 ELS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한 번이라도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기준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보통 ELS 녹인 배리어는 기초자산 가격 대비 55~60% 수준이다. 약세장에서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원금손실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28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5일 주가 기준으로 집중 배리어를 하회하고 있는 종목은 대우조선해양, LG전자,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등이다.
가장 크게 집중 배리어를 하회하는 종목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주가는 2만50원으로 집중배리어 2만4000원보다 4000원 가까이 하회한다.
현대중공업 현 주가 역시 집중 배리어 8500원을 하회하고 있고, 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5200원, 200원씩 하회한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별 ELS가 제시하는 부수적인 요건이 달라 현 주가가 집중 배리어를 하회하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모두가 모두 원금 손실을 내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며 “하지만 이들 상품이 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고,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경우 이미 원금 손실을 내고 있는 상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 주가가 집중 배리어 하회 직전에 있는 종목군으론 KB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GS 등이 있다.
녹인이 걸린 종목형 ELS 뿐 아니라 녹아웃(Knock-out)이 걸린 지수형 ELS 역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녹아웃형 ELS는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고정이율을 주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녹아웃형 ELS가 주로 기초자산으로 하는 KOSPI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부진한 가운데 일정 수준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녹아웃형 ELS상품이 원금만 보장된 상태로 만기 상환되거나 원금 부분보장형 사움의 경우 원금 일부 손실로 만기상환되고 있다.
문제는 ELS의 원금손실이 단순히 상품 투자자에 한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ELS가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들의 주가 하락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목형 ELS 운용에서 기초자산 주가가 녹인 배리어 전까지 하락하면 매수세가 유지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하게되지만 주가가 녹인 배리어를 하회하기 시작하면 매도로 전환돼 주가 추가 하락을 가속화 시킬 우려가 있다.
공 연구원은 “종목형 ELS의 경우 헤지 과정에서 기초자산인 주식을 편입해 운용하게 되기 때문에 개별종목의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유-화학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ELS 녹인으로 인한 매도 우려가 가장 심한 것도 정유-화학 업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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