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태백 서킷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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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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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볼보 디젤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승행사 모습. (회사 제공)
(태백)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볼보가 변신을 선언했다. ‘안전의 대명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잘 달리는, 재밌는 차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들어 매월 100여대의 신차를 파는 데 그치고 있다. BMW나 벤츠, 아우디 등 경쟁사가 매월 많게는 3000여 대, 최소 1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 첫 번째 도전으로 태백에서의 레이싱 체험을 택했다. 회사는 지난 4월 국내외 미디어를 태백레이싱파크로 초청, 시승 행사를 가졌다. 중형급 세단 라인업인 S60과 S80, 준중형 해치백 C30과 SUV XC60 등 디젤 엔진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특히 올 3월 출시한 S60ㆍS80의 2.0 디젤 모델이 주를 이뤘다.

안전의 대명사답게 전방 장애물 발견때 차가 알아서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도 소개했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역시 서킷 주행이었다. S60과 S80을 번갈아 가며, 총 2.5㎞의 서킷을 10여 차례 돌았다. 현역 국내 드라이버가 동승했다.

순간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영역으로 갈 때의 힘은 다소 떨어지는 듯 했으나 역시 150㎞ 전후까지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실제 볼보 S60 2.0 디젤의 경우 수치상 벤츠 E220 CDI나 BMW 520d에 크게 뒤질 것은 없다. 1500~2750알피엠(RPM)에서 최대토크 40.8㎏ㆍm의 힘을 낸다. 큰 차이는 없지만 가장 넓은 영역에서 높거나 같은 토크를 갖췄다. 다만 최고출력 163마력은 경쟁 모델(170~184마력)에 비해 다소 뒤진다. 요컨대 더 잘 치고나가지만, 계속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을 경우 결국 뒤지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사양, 최대 1000만원까지 낮은 가격을 감안한다면, 볼보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쉽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는 많아도 아직 국산ㆍ수입차를 통틀어도 한 서킷 행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승 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의 성능에 비해 저평가 받아왔던 볼보가 꺼내든 이번 ‘반전 카드’가 고객에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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