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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9조4000억원 대박 글로벌기업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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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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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한화 회장, 9조4000억원 대박 글로벌기업가 우뚝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 # "글로벌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
지난 2007년 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태국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모아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지구를 횡단하는 철새본능의 중요성을 강변했다. 당시 글로벌 회의는 20시간 이상 마라톤회의로 열렸으며, 한화의 세계경영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자리였다.

# 그로부터 5년 뒤인 2012년 5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총리 공관에서 김승연 회장은 무려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이 수주한 80억 달러는 올해 국내 해외건설 총수주 목표액 700억 달러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그야말로 김 회장은 글로벌경영의 큰 획을 긋는 '거보'를 내디딘 셈이다.

김 회장이 성사시킨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1830헥타르(550만평) 규모의 건설공사로 경기도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대역사다.

공사기간 7년, 총 공사대금 80억 달러로 이라크의 지도를 바꾸는 거대 공사다. 바로 이러한 매머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김 회장의 '뚝심 경영'은 빛났다.

한화그룹은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그동안 끊임없는 시도를 해왔다.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시장이 흔들릴 때도 한화의 신시장 개척은 지속됐다. 그리고 지난해 세계 4위 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경영에 탄력이 붙었다. 태양광사업을 결정한 것도 김승연 회장의 몫이었다.

◆지구촌 6개권역으로 나눠 '공격 앞으로'=김승연 회장은 지난 2009년 이후 한화의 기존 글로벌 전략이 중국과 미국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하고 취약했던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를 강화키로 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시장개척단을 발족시켜 해외 신시장 개척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따진 뒤 남미·아프리카·아세안·호주·서남아시아·MENA(중동·북아프리카)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페루 등을 담당하는 남미지역 본부는 남미시장의 광물자원·식량자원·금융시장·건설 분야 개발을 책임지게 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본부에서는 자원개발 강화를 위해 나이지리아 개척단을 신설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 전반에 대한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 플랜트 및 주택 건설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아세안 지역 본부는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의 시장 개척을 책임지게 했다. 태양광사업 및 생산기지 확보, 사업 인프라 구축 및 자원개발이 주된 업무다. 김승연 회장은 이 지역에만 올 해 두 차례 방문하는 등 '광폭의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로 신시장 개척에 '승부수'=김승연 회장의 식지 않는 열정은 그룹의 계열사를 수직화해 태양광, 건설, 금융, 자원개발, 방위산업 등의 기반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초점을 맞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사업부터 태양광 발전사업까지 전 분야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췄다.

또한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해 동남아시아 인프라 건설 및 발전산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금융부문에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 및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개발은 부존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의 자원개발 시장에서 조림산업, 유연탄 개발, 팜유 개발 등을 추진하고, 방위산업의 경우는 교역량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에 승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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