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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사행상철기 연천서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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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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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문화재청은 서울대 박물관이 발굴조사 중인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2보루에서 사행상철기(蛇行狀鐵器)로 추정되는 철기가 출토됐다고 31일 밝혔다.

사행상철기는 말 안장 뒷부분에 고정해 장식하는 것으로 그동안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만 볼 수 있었다. 고구려 쌍영총 고분벽화에는 사행상철기 말단에 휘날리는 깃발을 단 모습이 표현돼 있다.

이번 발굴은 경기도 연천군이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하여 문화재청의 허가(제2012-0205호)를 받아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 위치한 무등리 2보루에 대한 발굴조사 중이다.

사행상철기는 중국 지안 환도산성 궁전지에서 용도 미상의 철기로 일부분이 보고된 적은 있으나 지금까지 중국이나 북한에서도 이처럼 완전한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

서울대 박물관은 유물을 수습한 결과 철기의 일부분에 붉은 안료가 입혀진 것이 확인돼 고구려 철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4일부터 7월 4일까지 연천 무등리 2보루 2차 발굴조사 때 출토된 고구려 장수의 갑옷은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중이다.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는 이미 확인된 남쪽 치(雉·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외에도 북쪽에서 치 성벽이 추가로 발견됐다. 기초부만 남아있는 남쪽 석축 성벽 조사를 통해 목책의 축조와 폐기, 석축 성벽으로 전환 과정 등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서울대 박물관은 밝혔다.

또 석축 성벽을 따라 다량의 탄화된 재가 발견돼 보루의 폐기 과정에서 큰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다량의 철제 슬래그(광물 제련시 금속을 빼내고 남은 찌꺼기)가 곳곳에서 확인돼 이곳에 철기 제작과 관련된 시설이 설치됐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조사에서는 다량의 탄화곡물(쌀, 조)이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대 박물관은 6월 1일 오후 11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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