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울한 경제 성적… 벤 버냉키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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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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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경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실망스러운 5월 고용지표로 인해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5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5월 취업자수는 6만9000명으로 전문가들의 예상한 15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실업률은 8.2%로 1년 만에 처음으로 전달 대비 상승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증가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무려 1만개나 늘어난 38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민간 고용 조사업체 ADP가 같은 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연준(Fed)의 양적완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발언을 해 금융 시장의 기조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7일 의회에서 할 연설에서 중앙은행의 다음 조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제닛 옐런 부의장도 6일 보스턴 연설에서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고용 쇼크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이르면 이달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바클레이스의 배리 크냅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성장 둔화 공포가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대규모 정책적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이 쉽게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진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클리블랜드 연준 산드라 피아날로 총재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통해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3차 양적완화 등 추가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현재로선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에 대한 팁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에 관한 카드를 쥐고만 있을 것이다”며 “그는 유럽과 미국의 하방 리스크만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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