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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번에는 면세점 사냥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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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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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해외 매장 오픈에 이어, 동남아·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롯데그룹이 면세점 사냥에 나섰다.

롯데가 이번에 눈독 들이는 곳은 국내가 아닌 해외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M&A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해외 면세점 인수를 위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M&A 전문가를 대거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에서 고수로 통하는 몇몇 전문가들은 이미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M&A 전문가 영입은 화교(華僑)가 많은 홍콩과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지역 면세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대신 해외 면세점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제너레이션 데이터뱅크 집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0년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6위에 올라 있고, 지난해에는 5위를 차지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까지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면세점 업계 세계 1위에 등극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키로 한 것.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말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두 번째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5대 공항 면세점으로 꼽히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도 참여, 동남아 시장 공략 의지를 가시화했다.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면세점 오픈에 이어 현지 시내 면세점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며 "수카르노하타와 창이공항 면세점 오픈은 향후 진행될 대규모 사업권 획득을 위한 초석이 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을 활용해 인지도 강화에 나선 상태다.

올해 유럽인 관련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증가했고, 상품 및 이벤트 관련 문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8일 유럽 K-Pop 팬클럽 '코리안커넥션'의 한국 체험 행사 첫 방문지로 롯데면세점 월드점 '스타에비뉴'의 방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K-Pop 열풍을 선도하고, 그룹 슈퍼주니어를 새 모델로 발탁하는 등 유럽 한류 팬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입점을 추진 중인 홍콩과 LA 외에도 유럽 중소면세점에 대한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로드맵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광폭행보를 두고 신라면세점과의 '네 번째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루이비통 매장 입점에 이어 김포공항·홍콩·LA공항 입찰을 둘러싸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면세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어 양사의 경쟁구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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