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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공업, 주가 하락 틈타 수상한 지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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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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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대한유화공업이 주가 하락기를 틈타 지분 상속을 실시한 데 이어 친인척 지분을 시간외매매를 통해 오너가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로 몰아주는 등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가 부양에 힘을 써야할 오너 일가들이 되레 낮은 주가를 이용해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한유화공업의 비상장 계열사인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은 지난달 31일 시간외매매를 통해서 대한유화공업 주식 2만188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추가 매입으로 이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31만주(발행주식 대비 4.77%)에서 33만1880주로 늘었다.

이 계열사가 추가로 늘린 지분은 모두 오너 일가들 지분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이순규 대한유화공업 회장 형제인 이현규씨와 이창희씨, 이국희씨가 각각 5869주씩을 시간외매매로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에 팔았다. 구자향씨도 1415주를 매도했고, 이교임씨와 이교석씨는 보유 지분에서 각각 943주씩을 내놨다. 이데이몬씨도 945주를 이 계열사에 넘겼다.

문제는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과 이순규 회장과의 관계다.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은 이순규 회장이 89.85%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다. 그만큼 이번 시간외매매로 인한 지분 이동은 사실상 이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려는 작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간외매매의 주당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로 6만7800원보다 1.77% 높은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또한 이 종목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25.25% 하락한 상태다. 연중 최고점인 지난 2월10일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률은 44.94%로 늘어난다.

특히 대한유화공업은 지난 29일 반년이나 미뤄온 故이정호 명예회장의 보유주식 상속도 실시한 바 있다. 대한유화공업은 지난 29일 이 명예회장의 주식 24만6263주(3.79%)를 친인척들에게 상속했다. 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1만6000주를 받아 보유지분이 2.31%에서 2.55%(16만6000주)로 늘었다.

이번 상속은 지난해 11월 별세한 이 명예회장의 주식을 상속세 신고 기한인 5월말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사망 후 6개월의 기한 내에 신고하면 10%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낮은 주가로 인해서 절세효과도 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과 비상장 계열사를 동원한 지분 매입으로 이 회장의 지배 기반이 한층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약세장을 이용했다는 투자자들의 눈총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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