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20주년을 맞아 당시 주역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증식당에서 재회했다. 펑춘타이 주한중국대사관 정치참사, 쉬둔신 중국 외교부 외교정책자문위원, 이상옥 전 외무장관, 장팅옌 초대 주한 중국대사 (현 중한우호협회 부회장),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문대근 통일부 상근회담대표가 만찬을 즐기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
이날 간담회에는 쉬둔신(徐敦信)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현 중국 외교부 외교정책자문위원), 장팅옌(張庭延) 초대 주한 중국 대사(현 중한우호협회 부회장), 펑춘타이(馮春臺) 주한 중국 대사관 참사관 등 중국 측 인사와 이상옥 전 외무부 장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 황병태 제2대 주중 대사, 문대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 대표 등 한국 측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20년 전 당시 한중 수교 당시 비화 및 에피소드를 주고받는 한편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우의 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 인연
이날 한 자리에 모인 한중수교 주역들은 같은 연령대와 크지 않는 나이차이를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특히 행사 주관측의 이세기 회장과 주빈인 장팅옌 전 대사는 모두 출생 연월 까지 같은 1936년 1월생으로 수교 20년간 누구보다도 각별한 친분을 이어왔다.
그리고 황 전 주중대사가 1935년생, 쉬둔신 전 부부장이 1934년생, 이상옥 전 외무부 장관이 1934년생으로 서로간의 나이 차가 아무리 많아도 세살 안팎이어서 흥미를 끌었다. 참석자들은 비슷한 나이 덕분에 서로 마음이 잘 맞고 대화가 통해 지금껏 개인적인 친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세기 회장은 "장팅옌 대사와 나는 1936년 1월생으로 동갑"이라며 "당시 설마 장 대사님 생일이 나보다는 생년월일이 늦을 것으로 지레 짐작해 생년월일을 맞춰보자고 했는데 생일이 나보다 딱 1주일이 이른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장 대사님을 형님으로 모셔야 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장팅옌 전 대사는 "우리는 부인들끼리 더 가깝게 지냈다고 자부할 정도로 격의없이 소통했다"며 이세기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쉬둔신 전 부부장은 "앞으로 이상옥 장관과 황 대사께서 자주 중국을 방문해 달라"며 "한중수교 당시의 중국 측 주역 등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국측 인사의 환영만찬을 열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황병태 전 대사는 "지난 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중국 측에서 내가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준비하고 한글로 무려 12가지 메뉴를 적은 메뉴판을 배치할 정도로 환대받았다"며 "중국 측 인사등을 너무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오히려 중국 방문하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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