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지난 2009년 10월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위기는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재정위기에서 은행위기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스페인 은행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은 경제규모가 그리스의 5배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가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위기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럽 사태는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경제 및 금융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거대한 변화의 기류를 적극 수용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고한 시장 안정과 질서를 전제로 자율을 추구하고 산업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투자자에 대한 보호, 강화된 사회적 책임 등이 강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유럽 사태가 확산되면 실물부문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금융산업 내에 다양한 금리 스펙트럼을 갖춰 신용수준에 상응하는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세부요소별 위험요인을 점검해 분석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건전성도 외화유출 가능성과 규모 등을 측정해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대응방안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투기적 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를 조기 시행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매도를 통한 시세조정을 집중 감시해 엄격히 처벌하는 등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할 방침이다.
또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투기성을 과도하게 조장하는 상품의 경우 적정 수준에서 제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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