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美 2분기 주요기업 실적 '빨간불'…지난 1월 기대치 30% ↓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6-04 16: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3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스(Thomson-Reuters)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평균 순익은 7.4% 늘어나, 지난 1월 기대치 10.1%보다 약 30%나 하락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이익 규모가 큰 애플과 금융부문을 제외하면 오히려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0.9%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 1월 전망치보다 하락했으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천연재료, 전기 및 개스 등의 산업이 지난해 보다 실적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과 보건 의료 쪽도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톰슨 로이터스는 집계했다.

로스엔젤레스 소재 벨 에어 투자 어드바이저스의 케네스 내후 이사는 "2분기 기업실적은 현재 경제 상황과 세계 경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며 "시장에 공포가 내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수정치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고, 고용 시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이 경착륙을 걱정할 만큼 경기가 좋지 않고, 유럽은 여전히 재정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악재로 상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는 같은 날 보도에서 "유로존 실업률이 기록적 수준으로 상승하고, 미국의 고용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악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질 걱정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의 실적에 파란불이 켜지기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과 독일 국채에 투자자들의 자금을 몰리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물론이고 최근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된 스페인 국채 금리까지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톰슨 로이터스의 집계상 특히 에너지와 천연재료 쪽 산업의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데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3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는 데 있다. S&P 500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4.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연초에 기업들이 예상했던 3분기 실적 상승 기대치 6.6%보다 하락했다.

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평균 5%에 그쳐, 앞선 4개 분기 평균 9.7%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2분기 매출 규모도 2.5% 증가로 낮아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