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쇼크' 코스피 1800선 붕괴… 亞증시 동반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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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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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미국발 고용쇼크가 아시아 증시를 강타해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3% 가까이 폭락하며 9거래일 만에 18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앞서 5월 미 취업자 수가 예상치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존 재정위기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하락한 1783.13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76.85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달 21일 1799.13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영업일보다 무려 4.51% 폭락한 450.84포인트를 기록, 지난 달 18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448.68)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금융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ㆍ기관ㆍ개인이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각각 2640억원, 920억원, 14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이 5300억원이 넘는 주식을 거둬들였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3.0%나 떨어져 다시 120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현대차(-1.68%)와 기아차(-3.40%), 포스코(-1.26%), LG화학(-5.85%), SK이노베이션(-7.72%)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거 하락세를 보였고,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과 KT&G와 SK텔레콤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71% 내린 829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니는 32년만에 처음으로 1000엔 아래로 떨어졌고,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3대 자동차주가 모두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마찬가지다. 2.98% 하락,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 온 7000선마저 내주면서 6894.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2.73% 하락한 2308.55로 거래를 끝냈다. 페트로차이나 등 원자재주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주도했다.

원화 약세도 이어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4.30원 오른 11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연고점인 1185.60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요국 증시가 붕괴된 만큼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1780선을 지키느냐가 중요한데 좀 더 밀리면 투매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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