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와 함께 서울·경기지역 쉼터 25개소에 거주하는 가출 10대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이 25.1%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평균연령은 만 16세로, 17.7%가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최초 가출 나이는 만12~15세가 70.8%였다.
가출 후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4.4%로, 이들 중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로 돈을 번 경우가 55.3%에 달했다. 종류는 조건만남(25.5%)·노래방(10.6%)·보도방(9.6%)·단란주점 및 룸싸롱(3.2%)·키스방(3.2%)·성매매 집결지(2.1%)·티켓다방(1.1%) 등 다양했다.
최초 성매매 시기는 만 14~17세가 88.1%로 가장 많았다. 성매매 유형은 조건만남(83.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매매 계기는 ‘잘 곳이 없어서(44.2%)’, ‘배가 고파서(30.2%)’, ‘강요에 의해’(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25.6%·이상 중복응답)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40.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고, 이 중 가족(26.1%)과 친척(11.6%)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많았다.
서울시는 가출 10대 여성의 보호를 위해 연중 심야거리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긴급 상황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는 드롭인센터(Drop-in center)를 내달 중 설립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7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에서 ‘10대 여성의 가출과 폭력피해 실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변혜정 전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대표,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