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날' 5조 매물폭탄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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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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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공포에 질린 시장에서 오는 14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에 5조원에 이르는 출회 가능 매물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출회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은 여전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는 전월에만 3조9675억원어치 매물이 나왔다. 앞서 4월 1조1724억원 대비 3배 이상 매도세가 강했다. 4000억원 이상 매물이 나온 날만 4거래일이 넘는다. 반면 순매수를 기록한 거래일은 나흘 뿐이다.

이러한 매도물량에도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매도 여력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기관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5조원이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 번도 청산되지 않고 쌓여 있는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그동안 전문가들 시각은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전날 대외 변수가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부 프로그램매매에서 매도 감소의 시그널이 나타나는 측면이 있으나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매도할 현물 물량은 충분히 남아있다”며 “전반적으로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아직은 주요하다”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측면에서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도와 이에 따른 물량부담은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선물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이 추세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조6951억원(1만3353계약)을 순매도했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1조6125억원(1만3739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성격에 대해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기존 매도 포지션을 줄인게 대부분”이라 “환매수 성격보다 신규매수가 유입돼야 방향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차익거래를 통해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세 대부분은 단기적인 성격의 자금이라 현재처럼 수급적으로 얇아져 있는 상태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매도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유지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베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견조한 매수세를 이어나간다면 지수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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