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단 한번의 시험 결과에 따라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 진학이 좌우되기 때문에 가오카오를 치를 때마다 각종 부정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중국 시나닷컴 등 현지 매체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교육 당국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고사장 곳곳에 공안인력이 배치되고 감시용 폐쇄회로(CC)TV나 금속 탐지기, 무선신호 탐지기가 설치됐다. 또한 수험생들은 송수신이 가능한 통신 장비를 고사장 내에서 휴대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심각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인정되면 그 해 가오카오 성적이 무효가 되는 것은 물론 각종 국가 주관 시험에 3년간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오카오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미니 이어폰, 무선 수신기 등 007작전을 연상케 하는 각종 최첨단 컨닝 장비가 인기리에 판매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겉으로는 보통 연필, 손목시계, 지우개, 안경 등 시험용 필기구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문자를 송수신하거나 카메라가 달리는 등 최첨단 컨닝 기술을 갖춘 고도의 장비들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평소 100여 위안하던 장비는 가오카오 기간에는 무려 10배 이상씩 가격이 뛴다.
컨닝용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 주인은 “속옷이나 신발처럼 생긴 컨닝 장비도 갖추고 있다”며 “고사장 금속 탐지기에 걸릴 위험도 없다”고 귀뜸했다.
중국 최대 메신저 사이트인 QQ에는 ‘100% 안전 보장’, ‘3km내 무선 수신 가능’, ‘신호 장애 없음’ 수험생의 컨닝 기기 구매를 유혹하는 각종 메신저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중국 선전(深圳)에 위치한 최대 전자시장 화창베이(华强北)에서는 이미 가오카오 2주 전부터 관련 컨닝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공안당국은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가오카오 부정행위와 관련된 범죄집단 100여개, 용의자 1500여명을 검거했다. 또한 무선 송수신기 등 컨닝장비를 생산 판매한 업체 2만여개를 적발하고 컨닝장비 6만여점을 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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