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전력의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지난 9월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 35분에 예비전력이 350만kw까지 떨여져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한국전력에서 전압을 하향 조정해서 70만kw 정도의 수요를 감축시키고 있다"며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달하고 텔레비전 자막 방송을 통해 절전활동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300만kW 이하인 '주의단계'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실장은 "전압조정이 있은 후 예비전력은 300만kw를 웃돌고 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주의단계'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획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위기대응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이달 중에 정비하는 발전소가 많아서 관심단계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보령 1~2호기 발전소의 수리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경부터는 예비전력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전국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국 읍이상 도시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예비력 100만~400만킬로와트의 단계별 상황을 부여해 정전 대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경부와 한전은 현재 안정적 예비전력을 500만㎾로 정하고 △관심 400만㎾미만 △주의-300만㎾ 미만 △경계-200만㎾ 미만 △심각-100만㎾ 미만 등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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