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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도 중국증시는 하락,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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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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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3년반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증시의 반응은 냉담했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09포인트 오른 2306.22포인트를 기록하며 개장했다. 전날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상승폭은 0.57%로 미미했다. 선전지수 역시 84.04포인트 오른 9839.68포인트로 개장했다. 이 역시 상승폭은 0.86%로 1%를 넘기지 못했다.

상하이증시 개장 초반 보험업, 부동산업, 건설업, 신탁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업, 광물업, 주류업, 운송설비업, 전력업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밀리면서 상하이지수는 23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상하이증시는 결국 11.96포인트 하락한 2281.172포인트로 마감했다. 하락폭은 0.52%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일 16.43포인트(0.71%) 하락한 2293.13을 기록하며, 2300선을 무너뜨렸다.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2300선을 돌파하지 못한채 도리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추가적인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인하라는 호재가 증시에서 힘을 못쓴 이유로는 첫번째로는 은행업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민은행은 8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 적용하면서 예금금리 적용 상한을 기준금리의 1.1배, 대출금리 하한을 0.8배로 각각 정했다. 명목상으로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모두 낮춘것이었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예금금리는 놔두고 대출금리를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근들어 은행예금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각 시중은행들은 예금을 올리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만 낮아진다면 은행마진이 축소된다. 이 때문에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고, 전체적인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이유로는 시장이 금리인하의 배경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중국정부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대규모 부양정책을 펼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리인하를 통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목적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인하조치를 향후 중국 경기가 더욱 안좋아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하조치는 환경기업이나 증권사, 부동산개발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상승세를 기록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금리인하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반등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실망매물 역시 만만치 않게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탄야링(譚雅玲) 중국은행 연구원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수출부진과 투자부진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유동성 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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