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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1년째 금리 동결…이제는 '인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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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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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기준금리가 대외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1년째 발이 묶였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통위가 일단은 추세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금통위의 현재 상황에 대한 시각이 지난달보다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대외 불확실성 확대…한은, 통화정책 스탠스 바뀌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스페인의 은행권 부실화 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는 이전보다 확대된 모습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지난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3단계나 끌어내린 것도, 이에 대한 단적인 사례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 이전까지 이같은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대외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8.2%로 11개월만에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가 급락하고, 중국 또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최저치인 50.4로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유로지역 리스크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주요국 경제의 부진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내 경제 또한 “해외 위험요인 증대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와 함께 “공공요금 인상 등 정부의 복지정책으로 인한 효과를 감안하면 소비자물가는 현재 3.2% 정도 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수준 또한 안정된 것으로 보기 이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현재 3.7%를 기록하고 있는 점 또한 ‘아직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물가로 금리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금통위의 인식이 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통화당국의 정책 스탠스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시장의 전망이다.

◆ 채권시장 전망, ‘연내 인하’ VS ‘연내 동결’

이날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토론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 및 인하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경제 변화 가능성에 대한 후속 대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던 지난달에 비하면, 현 상황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했으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총재는 이날 “금리 기조를 변화시킬만한 특별한 사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도 “세계 경제의 여러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과 동결이라는 의견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 등은 “한은이 드디어 현실을 직시했다”면서 “빠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 역시 후속대안 논의, 금리정상화 의지 완화 등을 들어 7~8월중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공동락 토러스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탈퇴 등 비상 상황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돼 있다는 총재 발언을 이유로, “적어도 추가로 경기를 악화시키거나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요인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금통위를 통해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진단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선긋기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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