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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위기의 자동차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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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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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해 원가절감… "허리띠 졸라 내년 이후 도모"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끄떡없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내수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데 이어 유럽발 경기 침체로 인해 굳건했던 수출마저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나 BMW코리아 같이 투자 여력이 많은 상위권 기업에 비해 중하위권 기업의 경우 내수 침체→투자 감소→신차 부재→판매 감소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이나 혼다, 스바루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은 올들어 내수ㆍ수출 모두 4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가 역대 최다 판매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일부 기업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다. 특히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수입차 판매 1위였던 혼다는 엔고와 동일본 대지진 등 연이은 악재로 현재 9위로 밀렸다.

이들 기업은 당장 시장 자체가 불황인 만큼 원가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한 후 하반기 이후에 ‘반전 카드’를 꺼내든다는 계획이다. 다가올 기회를 기다리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한다는 것이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원가절감을 통해, 내년 이후 공세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그 일환으로 중국에 수출되는 르노삼성 SM7(현지명 탈리스만)이 올 4월 열린 베이징모터쇼에 선보이는 모습. 오른쪽 두 번째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 (아주경제DB)
◆특명 “허리띠 졸라라”= 르노삼성은 올 1월 영업본부 발대식(네트워크 컨벤션)의 화두로 ‘수익성 극대화’를 내세웠다.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70%에서 내년 80%로 늘렸다. 올 4월 ‘2012 베이징모터쇼’에 SM7(현지명: 탈리스만)을 전면에 내세우며 내수 판매 감소분은 중국 시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실행에 옮겼다. 투자는 최소화 한 가운데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신차보다는 상품성개선 모델로 판매목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르노삼성의 강점인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존 SM7에서 SM3ㆍSM5로 확대하고, 올 하반기에는 SM3ㆍSM5 상품성개선 모델도 내놓는다.

쌍용차의 경우 ‘반전 카드’가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경우다. 지난 2008년 이전 모회사의 경영포기로 위기를 겪었던 쌍용차는 2009년 이후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액티언스포츠 후속)이 연이어 내놓으며 월 1만대 전후의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회사는 올 1일에도 렉스턴W 신모델을 내놨다. 9월부터 인도 수출도 시작한다.

중하위권 수입차의 경우도 허리띠를 조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3일 폐막한 ‘2012 부산국제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지만, 국내 진출 기업 중에서도 8개사는 불참했다. 혼다코리아와 스바루코리아, 크라이슬러코리아, CXC모터스(미쓰비시), 한불모터스(푸조ㆍ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포르쉐)다. 대부분 내년 초 서울모터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모터쇼 불참을 결정했다.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 한 수입차 회사 대표는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큰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내년 서울모터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캐딜락 브랜드를 수입하는 GM코리아의 경우 한 그룹 산하인 한국GM과의 통합 작업이 진행중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바루의 스포츠카 임프레자 WRX-STI. (회사 제공)
◆“최대 마케팅은 신차”= 자동차 회사의 최대 마케팅은 신차 출시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그 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올 한해 원가절감을 추진하는 이유도 내년 이후 나올 신차에 비용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은 내년께 2007년 QM5 출시 이래 6년여 만에 라인업을 확충한다. 소형차 혹은 소형 CUV가 검토되고 있다. 회사는 이와 관련 올 연말께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체제 하에서의 첫 신차인 소형 CUV 모델을 최근 국내외 모터쇼에서 XIV란 프로젝트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 2014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스바루는 올 연말께 고성능 스포츠카 임프레자의 최고성능 모델 WRX STI를 내놓는다. 1995년 이래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독차지한 모델이다. 혼다는 올 연말연시에 중형 세단 어코드의 신모델을 내놓고 반전을 꾀한다. GM코리아도 올 11월께 캐딜락 ATS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유럽 경기침체가 걷히는 대로 유럽 시장 6위 브랜드인 피아트를 론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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