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두드리며> mVoIP와 Vo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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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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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가 확산될 기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사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mVoIP 서비스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앱에 접속하고 클릭을 몇 번 더 해야 하지만 이동하지 않고 무료 와이파이를 통하면 장시간 통화에도 문제가 없다.

와이파이를 활용하면 데이터 차감 우려도 없다.

이통사들은 가뜩이나 포화상태의 좁은 국내에서 경쟁하면서 지난해의 통신요금 인하 조치, 무료 문자의 확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투자가 늘면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무료 음성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료 통화로 네트워크 투자 유인이 없어지면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통신사들의 설명도 일리는 있다.

한 통신사 간부는 “무료 문자로 문자 수익의 절반이 줄었다”며 “무료 음성통화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54요금제 이상의 고가요금제 사용자들이 mVoIP 서비스의 확산으로 한 계단씩 요금제를 낮출 경우 연간 10%의 수익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국책기관 연구원은 mVoIP가 품질이 떨어져 이통 서비스의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인터넷 전화다. 인터넷전화(VoIP)를 모바일로 쓴다고 해서 mVoIP이다.

모바일 요금뿐 아니라 mVoIP는 인터넷 전화(VoIP)에는 대체재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하지 않고 쓰는 인터넷 전화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초고속인터넷이 깔리고 무선공유기만 설치하면 스마트폰에서 mVoIP로 통화할 수 있어 유료 인터넷전화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

인터넷전화는 사업자들이 망이용대가와 함께 정산제도를 마련하고 유료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인터넷전화는 이러한 개념이 없이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시장에 혼란을 주고 생태계를 뒤흔드는 무료 서비스 mVoIP는 아직 수익 모델도 명확하지 않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자체가 지속가능한지 의문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음성통화시장이 mVoIP로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쨌든 앞으로 mVoIP에 대해 어떤 제도가 마련되든 앞으로 VoIP와는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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