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이 간첩출신 의원이냐 박정희냐”…도 넘은 여야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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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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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여야의 종북 논쟁이 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이 11일 ‘간첩출신 국회의원 도전론’을 제기하자 야권은 ‘박정희 대통령이 종복 원조’라며 맞불을 지폈다.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국회 개원 점접은 찾지 못하고 정쟁만 일삼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가유공자나 호국영령 유가족 등에 대해 제대로 대접을 못해드리고 그분 자식들의 교육조차도 제대로 못시키는데 요새 종북주의자나 심지어 간첩 출신자까지 국회의원이 되려고한다”며 “(실체가 차츰차츰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장권이 남로당 핵심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군에서 파면된 사람 아니냐”며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고 맞대응했다.

또 같은 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군부독재를 계승하는 자들이 벌이는 색깔론 잔치의 의도는 바로 야권분열”이라며 “이는 작은 산이니 준비운동 삼아 함께 넘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날 블로그에 올린 ‘이거 빨갱이 돈 아니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냉정을 되찾고 색깔론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유신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피신 생활을 하던 당시 병실에 있던 어머니를 몰래 만나 용돈을 쥐어주자 “이거 빨갱이 돈 아니냐”라고 말하던 사연을 소개한 뒤 “시대가 바뀐 지금도 사람에게 색깔을 칠하는 풍토가 엄연히 살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정희 유신시절에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빨갱이 굴레가 씌워지는 걸 보며 피눈물 토하고 눈을 감으셨을까”라며 “다시는 이렇게 아들을 빨갱이로 의심하며 눈을 감지 못하는 어머니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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