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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체 빚 갚는 능력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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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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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체 현금흐름보상비율 3년만에 하락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빚 갚는 능력이 2010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외부감사 대상업체 중 결산일이 12월말인 제조업체 7404개를 조사해 12일 발표한 ‘2011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3.8%로 전년 66.1%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업체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의 수준을 보여주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빚을 갚는 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리먼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51.4%로 전년(88.7%)보다 하락한 뒤, 2009년 61.7%, 2010년 66.1%로 2년 연속 상승하다 지난해 다시 하락했다.

한은 기업통계팀의 김영현 팀장은 이에 대해 “원리금 상환금액이 증가한 반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리금 상환금액은 전년 216억3000만원에서 251억원으로 늘었고,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액은 124억3000만원에서 115억6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빚 갚는 능력이 특히 악화됐다.

대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67%로 전년 84.9%에서 17.9%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은 26.3%에서 24.9%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 격차는 2010년 58.6%포인트에서 42.1%포인트로 줄었다.

대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데 대해 김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신성장동력 등 미래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반면, 세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데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635억4000만원으로 전년(694억4000만원)보다 6000억원 가량이 감소한 반면,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715억7000만원에서 739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재무활동 현금유입 역시 차입금 및 회사채 발행을 중심으로 6억8000만원에서 129억70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역시 698.8%로 전년(763.4%)보다 64.6%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이 역시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액 감소와 차입금 증가가 맞물리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은 871.1%로 전년보다 75.8%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322.5%로 전년보다 5.8%포인트 낮아지면서 기업 간 격차는 줄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 업체들도 늘어났다.

이 기간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전년(27.4%)보다 1.0%포인트 증가한 28.4%를 나타냈으며, 무차입 기업의 비중은 5.1%로 전년(5.3%)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로 115억6300만원으로 전년(124억3000만원)보다 8억7000만원 줄었다.

투자활동에 의한 현금유출은 138억9800만원에서 141억7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차입 및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라 재무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31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9억2000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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