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데스크톱과 노트북보다 많은 2500만대에 육박하고, 올해 안에 전체 휴대폰 사용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000만 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뉴스를 검색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때문에 최근 수년간 출판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던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멀티테스킹과 각종 기능을 제공하는 융복합 스마트 기기들에 비해 단순 읽기 기능이 대부분인 전자책 단말기가 효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출판시장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전자책이 차지하는 규모는 400억원 정도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전자책 시장이 올해 57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다해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업계는 전자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콘텐츠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전자책 구매 인구가 늘고 있는 데다 전자책 이용자들이 소비하는 콘텐츠 수, 즉 독서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전자책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전자책 구매 이전 1인당 연평균 구매도서는 16.8권이었지만, 전자책 구매 이후에는 1인당 연평균 구매도서가 21.6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콘텐츠는 2~3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국내 출판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인터넷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들이 전자책·관련 콘텐츠 확충에 나선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교보문고의 관련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80억원이 예상된다.
전자책을 구동하는 기기의 성능은 한정적이지만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전자책을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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