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외국인들의 미국내 주거용 부동산 구입 대금은 총 825억달러나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까지 앞서 1년간 외국인들의 미국 내 주택 구입 규모 664억달러보다 무려 24%나 늘어난 수준이다. 올 3월까지 외국인들의 구입 규모는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주택 거래 규모의 약 9%를 차지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구입 열풍은 미국 집값이 지난 2006년 거품이 꺼지면서 본격적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미국내 경기 침체와 까다로워지는 융자 조건 등으로 내국인들은 집사기가 어려워진 반면 오히려 현금을 들고온 외국인들이 주택 구입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조금씩 미국 주택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앞으로 미국 주택 가격이 다시 호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의 장기 경기 침체로 달러화가 약세였고, 반대로 일부 외국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미국내 주택 가격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주택을 구입한 이들 외국인들중 약 55%는 캐나다, 중국, 멕시코, 인도, 영국 등 5개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캐나다인들 비중은 전체 외국인 주택 구입 대금의 약 25%에 이르렀다.
부동산 회사인 리얼러지 코퍼레이션의 리처드 스미스 사장은 “해외 부유층들 일부는 한꺼번에 여러 채의 주택을 현금으로 사기도 한다”고 WSJ를 통해 밝혔다.
한편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지역의 주택은 휴양 지역인 플로리다 및 캘리포니아, 집값이 거의 동서부 비싼 지역의 절반도 안되는 남서부 텍사스 및 애리조나를 비롯해, 세계의 경제 수도로 불리며 좋은 투자처로 여겨지는 뉴욕이 전체 매수 규모의 5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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