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앞서 4일 1780선까지 밀렸다가 이번주 들어 유럽 재정위기 개선 조짐으로 1800선을 회복했다.
앞서 5월 2거래일을 제외하면 순매도로만 일관했던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1800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보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5월까지만 해도 증시 하락 주범으로 꼽혔던 프로그램매매에서도 6월 들어 1조원 이상 유입, 수급 공백이 해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1780선을 바닥으로 반등 기반을 다졌다는 기대를 가질 만한 상황인 셈이다. 앞서 5월 21일에도 하단이 1790선이었던 데다 미국 고용쇼크로 인한 '블랙먼데이' 때도 1780선을 밑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회복 분위기에도 증권가에서는 아직 살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오는 14일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17일에는 그리스 재총선이라는 이슈가 예정돼 있어서다.
스페인 은행권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고비를 넘긴 분위기지만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상황은 다시 급변할 수 있다. 여전히 유럽에 대한 불암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동시만기일이 조정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정치적인 행보에 따라 자금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말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총선 결과로 나타날 집권당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이 뒤바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조정이 나타난 뒤에는 되레 반등할 것으로 증권가는 점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매물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익 매도가 나오는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스페인에 대해 좋은 조건으로 구제금융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리스 총선 후 유로존에서 당근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그리스 총선 전 만기일로 인한 조정이 왔을 때 주식 비중을 높이는 관점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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